최선의 삶을 위한 지혜 '내 인생을 완성하는 것들' 서평

1. 자본주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의 인생론

예전부터 애덤 스미스에 관심이 있었는데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책 읽기는 미뤘었다. 그런데 빌 게이츠와 버락 오바마가 선택한 '인생의 책'이라고 추천하길래 얼마나 내용이 좋은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라이언 패트릭 핸리(Ryan Patrick Hanley)는 보스턴대 정치학과 교수로 계몽시대 정치철학 전문가이자 평생 에덤 스미스에 대하여 심도있게 연구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학자로서 애덤 스미스를 연구하면서 학문적 성취도 이루었지만 개인적으로 스스로 더 성장하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의 가르침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는 <도덕감정론>에서 뽑아낸 29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자신이 발견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원리를 현대인에게 잘 와닿도록 쉽게 전한다. 제목만 보면 성공을 돕는 자기계발서 같은데 자세히 읽다 보면 윤리와 도덕, 철학책에 더 가깝다. 책의 제목과 저자가 왠지 어려워보이지만 읽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2. 건강한 자본주의 정신에 기반한 개인과 성숙한 사회

<국부론>의 저자이자 ‘자본주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일찍이 ‘더 나은 삶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알아차렸다.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의 이론으로 자본주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애덤 스미스를 물질적이고 냉정하고 각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큰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다. 오히려 애덤 스미스는 평생에 걸쳐 좋은 삶, 좋은 사회에 관해 고민하고 성찰한 뛰어난 도덕철학자다. 이 책은 250년 전 쓰인 <도덕감정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저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 쓴 책이다. 부, 행복, 이기심, 이타심, 정의, 관계 등 개인과 사회를 만드는 여러 요소들의 본질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애덤 스미스의 가르침을 잘 담아냈다. 나는 '타인을 위한 행동' '불행과 무질서' '우정' '부에 대한 숭배' '인간의 존엄성' '겸손과 자비' 를 다룬 부분에서 도움을 얻었다. 책은 개인이 먼저 진정으로 행복하고 내면이 건강하고 균형잡혀야 그 사회 또한 더욱 풍요롭고 나아질 수 있음을 제시한다. 지독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하면 질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고 살아갈수 있을지 따뜻한 해법이 녹아든 내용이 많다. 이 책을 통해 진짜 ‘성공’은 ‘물질적’ 가치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도덕적’ 가치가 더 크게 담겨 있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원리에 대해 설명해나간다. 겸손과 자비, 관심과 공감, 사랑과 우정 등 애덤 스미스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미덕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삶의 가치이다. 문제는 이러한 미덕과 가치를 그저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삶에서 이뤄나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앎을 실천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실천적인 방법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게 된다.

3. '내 인생을 완성하는 것들'의 교훈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깨달은 첫 번째는 우리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공정한 관찰자를 마음에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한 관찰자는 우리 안의 양심 원칙 행동의 결정권자다. 우리는 공정한 관찰자를 통해 자신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자기 성찰과 실천의 통합이 무척 중요하다. 요즘 이 내용을 '메타인지'로 다루기도 한다. 마치 자전거에 관하여 아는 것과 실제로 자전거를 탈 줄 아는 것은 다른 것처럼 인생도 소중한 가치를 실제로 전인적으로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 어때야 하는지 삶의 이치가 어때야 하는지 지식적으로 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에 익혀서 그 방법으로 어떠한 상황이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 책을 통해 매일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해있든 내 속에서 내 마음가짐, 행동, 경험을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면 삶의 목적 및 이상을 더 크게 세울 수 있을 희망을 발견했다. 내 안에는 스스로를 더 나은 존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이걸 먼저 스스로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결정된다. 지금은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한번 뿐인 소중한 내 인생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완성하고 성장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게 내 습관이 되어 나를 이루어 가도록 항상 내면을 잘 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