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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디지털 인문학자의 질문 '로봇 시대, 인간의 일' 독후감

by 정부자 2022. 2. 13.

1. 디지털 인문학자가 던지는 질문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했다. 사회 경제 문화 과학기술등 인간을 둘러싼 많은 환경이 변화되었듯 앞으로의 일자리도 급격하게 변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남는 직업은 어떤 것이고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내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제 대학 졸업장이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데 대학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래에 잘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궁금함도 궁금함인데 가끔은 불안함이 들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돕는 조력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을 일터에서 몰아내어 잉여인간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인간을 지배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과학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디지털 인문학자의 고민과 사색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과 인공지능이 노동과 지식을 재편하며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나와 내 자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2.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책 내용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막연했던 4차 산업혁명이 어떠한 것이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기존 가치사슬( 기업들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원재료, 노동력, 자본 등의 자원을 결합하는 과정)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등의 첨단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고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직업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겨난다. 그래서 하는 일의 내용도 바뀌고 사회는 그에 맞는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로봇에게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게 어렵다”
미국의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이 말한 것처럼 걷기와 잡기 의사소통 융통성 발휘와 눈치 등 인간의 일상적인 행위는 로봇에게 어렵지만 인간에게 어려운 복잡한 수학계산이나 논리 분석은 기계가 훨씬 잘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모라벡의 역설도 옛날 이야기 같다. 보다 더 정교해진 로봇과 인공지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에 대하여 답하기 어려운 거대한 질문을 하기보다는 당장 우리가 마주할 현실인 '직업'과 연관지어 직접적이면서 구체적으로 묻는다. 저자는 로봇시대에 우리가 직면할 문제는 그 어느 누구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확한 모범답안을 알려줄 수 없는, 사실상 정답이 없는 복잡한 딜레마 더미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스스로 주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3. 로봇시대, 인간의 일 독후감

전형적인 문과형인 나는 앞으로 어떤 경쟁력을 갖추며 살아야 할 것인가?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들도 나처럼 인문학적인 것에만 관심 가지고 잘 하고 싶게 하지는 않다. 그래서 참 걱정이다. 감사한것은 그래도 여전히 인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 기반 공정으로 전기차를 만들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았지만 실패하고 인간과 AI가 어우러진 협업 공정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는 어떤 프로세스를 완전 자동화하고, 어떤 프로세스에는 인간이 개입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새로운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간과 AI 로봇 사이는 갈등과 대결이 아닌 소통과 협업의 길로 나가는 것이 아주 건강하고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고유능력인 창의성과 융통성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기술이 인간의 육체적 근로 능력을 대체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에 비하여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작가, 콘텐츠기획자 등 창조적 직업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대 인문 사회 계열 전공자였던 내가 앞으로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고 했을 때, 프로그램 개발과 컴퓨터시스템 설계 구축등은 못하겠지만 프로그램이나 컴퓨터 시스템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만족을 위해 기획하는 심리적인 업무들은 잘 할 수 있을것이다.
인간에게는 인간다움이 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경제활동을 하고 직업을 가질 것인데 인간의 고유한 강점과 개성 그리고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다. 인문학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더 극대화하도록 독서를 깊이하게 해서 문해력을 키워줘야겠다. 그리고 많은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ICT 교육을 더하여 융합형 인재로 키울 수 밖에 없겠다. 그러려면 부모인 내가 먼저 더 새로운 시대를 공부하고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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