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멘토 모리가 떠오르는 책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인류 역사를 보면 최고 권력과 부, 명예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도 궁극엔 죽음을 피하려고 애걸복걸 매달린다. 중국 진시황도 그렇게 죽지 않고 싶어 별의별 수단을 다 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한들 우리는 시간을 이길 수 없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명언 중 기억나는 게 있다.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를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되니까."
하지만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처럼 우리는 유한하고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진정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잘 알 것이다. 이처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참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친 모리 슈워츠와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의 실제 스토리에 기반한다. 모리 슈워츠 교수는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에도 최선을 다해 학생들에게 강의했지만 1994년 병이 더 심해져 결국 더 이상 강의를 못하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루게릭 병에 대해 잘 몰랐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통해 루게릭 병은 물론 세상엔 여전히 과학과 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희소병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여전히 인간은 나약한 것도 실감하고 이런 큰 병은 어느 누구든 즉, 내가 걸릴수도 있고 내 가족과 친구가 걸릴 수 있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2.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명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줄거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루게릭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스승 모리를 그의 제자 미치가 매주 화요일에 찾아가서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나눈 대화를 엮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성공한 스포츠 저널리스트 미치는 하루하루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에미상을 받기도 한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러다가 20년 전 대학 은사인 모리 교수를 다시 만난다. 모리 교수는 대학 시절 미치에게 친근하게 잘 대해주었던 교수였고 미치는 모리 교수를 존경했었다. 루게릭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모리 교수의 병세는 더욱 심해졌다. 이런 절망과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리 교수는 죽음 또한 친근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미치는 매주 화요일 찾아가서 모리 교수에게 1:1 인생 수업을 듣는다. 스승과의 만남을 통해 미치는가슴 뜨거운 인생을 바꿀만한 터닝 포인트를 경험한다. 줄거리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곳곳에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에 도움이 되는 명언들이 수두룩하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일들을 하라고. 그런 일들을 하게 되면 결코 실망하지 않아. 질투심이 생기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도 않게 되지. 오히려 그들에게 베품으로써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들에 압도당할 거야."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나에게 가장 많이 기억나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명언이다. 모리 교수는 헛된 것을 쫓기보다 사랑하고 베풀라는 가르침을 많이 전한다. 그런데 이게 도덕 교과서 같게 지루하고 뻔하지 않은 것은 바로 '스토리 텔링'의 힘일 것이다.
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교훈
인간답게 산다는 것. 이게 가장 쉬운 것 같지만 이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90년대 나온 책인데 만약에 모리 교수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뉴스에 나오는 각종 인간성을 상실한 뉴스를 보고 기절할지도 모르겠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자기 철학이 있고 인생관이 건강해야 한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과 또 타인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잘 맺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이게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실감한다.
사람은 어느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특히 젊을수록 죽음이 멀게만 느껴지기에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하지 못한다. 죽음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였는지, 죽음을 순리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솔직히 사랑하는 가족과 자식이 생기니 죽음이 더 두려운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귀한 존재로, 닦으면 자랑스럽게 빛날 보석으로 봐줄 그런 스승이 몇 명이나 있는가?" 라는 미치의 질문이 마음에 걸린다. 이런 귀한 스승 멘토 친구같은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있었는데 먹고 살기 바빠 멀어진 것만 같아 인간 관계를 잘 못 맺은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다. 다른 삶과 관계 맺기를 잘 하는 진정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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