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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요약과 서평

by 정부자 2022. 2. 11.

 

1. 인간 존엄성의 승리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좌우된다.”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이 살아남아 직접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빅터 프랭클은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으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소로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 유대인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정신분석학자다. 그는 그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한 바로 그날, 1,300여명이 타오르는 불꽃 속에 연기로 사라지는 것을 생생히 지켜봤다. 그는 수용소에서 부모와 아내 두 자식 그리고 친구와 친척을 모두 잃었고 평생 연구하던 목숨같은 연구물도 나치에게 빼앗겼다. 차라리 죽는게 쉽고 더 편해보일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 삶을 선택하기로 굳은 의지를 사용했다.
 살아남은 그는 머리카락을 비롯한 온 몸의 털이 다 깍인 상태에서, 매일 구더기와 오물이 들끓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생존자들은 쥐꼬리만한 음식으로 사시사철 하루 종일 맨 발로 고된 노동 현장에서 노예처럼 일 해야만 했다. 병들고 아파 보이면 무참히 가스실로 보내지기 때문에, 빅터 프랭클은 살아남기 위해서 하루에 한 컵씩 배급되는 물을 받으면 반만 마시고 나머지 물은 아껴서 세수를 했다. 턱없이 부족한 물과 유리 조각으로라도 매일 단정하게 면도를 하고, 더 젊어 보이려고 뺨을 문질러서 혈색이 좋아 보이게 했다. 그래야 근로자로 사용할 가치가 있어 보여 나치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이 지옥같은 곳에서 결코 낙담이나 절망적인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수용소라는 똑같은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했다. 대부분은 마지 못해 살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들은 수용소에서 조차 타인을 짓밟고 이용하며 살아 남았다. 이런 지옥같은 곳에서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극적인 순간마다 그가 선택한 행동의 결과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운명적이었다. 최선을 다해 매일 매일의 삶에 충실한 결과 살아남을 의미를 스스로에게 부여한 그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이 어떤 것인가를 인류에게 아주 잘 보여준다.

 

2. 로고테라피 logotherapy 탄생 계기


 이 책은 두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앞 내용은 빅터 프랭클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체험기가 담겨 있고 뒷 내용은 '로고테라피'에 대해서 서술된다.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삶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 것에 목적을 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의미치료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로고테라피는 인간 정신 건강의 선결 조건으로 삶의 목적을 중시하며, 자기의 인생에 긍정적이고 가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중요한 원리로 생각한다. 때문에 인생을 그저 쾌락적으로 재미있게 즐기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을 고뇌하고 수용하고 겸허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는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좌절에 맞서는 정신과학의 도구로 큰 가치가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이렇게 같은 상황에서도 인간은 다르게 행동하는데,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는 ‘의지’가 작동됐을 때 생존율이 높아지고 더 사람다운 선택들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더라도 삶의 의미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인간은 스스로 주저앉지 않는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줬다. 인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절망의 순간에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빅터 프랭클의 노력이 없었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는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3. 나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각박한 세상에서 점점 삶의 의미가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육아와 살림하면서 만나는 여러 스트레스는 빅터 프랭클이 겪은 삶의 고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아이들에게 분노하며 소리치는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앞으로 살면서 마주할 삶의 문제와 역경 시련에 나는 어떤 반응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긴 인생을 살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먼저 자포자기 않고 의지를 사용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이겨내는 진짜 건강한 존재가 되고 싶다. 이 책은 나중에 자녀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삶이 어려울 때 계속 읽으면 배울게 많고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책이다. 소장 가치가 큰 책 이다.  
 그리고 죽음의 수용소를 읽은 후 자연스럽게 유대인 관련 영화인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가 생각났다. 이 책과 동시에 찾아서 같이 보고 영화속에서 어떻게 유대인의 삶이 표현되었는지 또 휴머니즘이 예술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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