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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를 깨는 성장 철학! 데미안 해석과 감상

by 정부자 2022. 2. 25.

1. 성장을 자극하는 철학적인 소설 데미안

우리에게 철학적인 소설로 잘 알려진 데미안.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을 지은 1919년은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시기다. 이 책은 독일에서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 시절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는데 사회적으로 어두울 때 그럼에도 한 없이 작은 개인은 어떠 해야 하는지를 작가는 말하려는 것만 같다.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생은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워낙 철학적인 소설이라 지루하지만 청소년 권장 도서로써 항상 추천 도서 1순위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왠지 꼭 읽어야 할 거 같은 책이라 어린 시절 읽었지만 몇몇 구절만 기억이 났지 줄거리를 정리하라면 여전히 어려운 소설이 바로 이 데미안이 아닐까 싶다.

2. 데미안 해석

‘데미안’은 두 세계 가운데에서 진정 선이라고 믿어지는 세계를 기준으로 두고 이 안에서 갈등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이 담겨 있다. 데미안의 줄거리는 싱클레어의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실상은 구도자로서의 삶과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라는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주인공인 싱클레어의 '신'을 찾는 여정과 젊은 시절의 방황은 그저 일반적인 청춘 이야기라기 보다는 정신 분석학적인 리비도를 충족해가는 줄거리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두 세계의 나뉘어짐으로써 시작한다.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과 엄격함, 모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다. 이 세계에는 부드러운 빛, 정결함, 질서 정연한 깔끔함, 따뜻하고 다정스러운 대화, 훌륭한 예의 범절 등이 있다. 이 곳에서는 아침마다 찬송가를 부른다. 의무와 책임, 사랑과 존경, 하나님의 말씀과 법 지혜가 함께하는 세상이다. 인생의 맑고 아름다운 면이 부각된 곳이라면 다른 세상도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부나 직공들이 속해 있는 세계다. 이 세계에는 여러 천박한 이야기와 추문, 도살장과 형무소, 술주정뱅이와 욕하는 창녀들, 강도 살인등이 담겨 있다. 밤과 어둠의 세상 긍정적인 것은 전혀 찾을 수 없는 즉 지옥같은 곳이다. 이처럼 두 개의 세계가 있다는 전제로 소설 데미안은 전개된다.
싱클레어는 성장 과정에서 데미안을 만나며 영향을 주고받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싱클레어가 생활을 전환해야 할 때가 되면 여지없이 데미안이 나타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으로부터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며칠 후 수업시간에 “아브락사스란 성스러운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가진 어떤 신”이라는 것을 배운다. 싱클레어는 자기가 속한 세상에 휩쓸리기보다는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그 세계를 깨는 자각과 용기를 깨우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나 또한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나오는 것이기에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 기존의 자기 세계를 깨고 나오는 것, 한계를 이기고 극복하는 것 또한 무척 어려운 일이기에 공감이 갔다.

3. 데미안 감상

이 책을 읽고 가장 와닿은 것은 우리 안에도 선과 악의 세계,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선명하게 나뉘어 보이는 선과 악의 세계는 어느 지점에 맞닿아 있다. 그 중간지대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사람이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성장을 동기부여하는 철학이다. 이 세상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로만 가득 찬다면 참 암울하다. 이 책은 읽는게 무척 어렵지만 인간의 내면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까지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든든히 세우는 과정은 힘들지만 아주 멋진 일인 것임을 깨달았다. 나도 아직은 성장중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겠다. 그래서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편견에 빠지지 말고 이해하고 공존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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