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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휴머니즘의 품격! 레미제라블 소설 줄거리 감상문

by 정부자 2022. 2. 22.

1. 삶의 희망을 만드는 인연


레미제라블은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날 수 있는 빅토르 위고가 저술한 세계적인 문학이다. 가끔 뉴스에서 너무 가난해 먹을 게 없어 먹을 것을 훔친 사람들에게 '장발장 법'을 적용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장발장이 바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이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하는 사람이 없다'는 속담처럼 그 어떤 인간도 배고픔은 통제 할 수 없기에 사람을 극한으로 몰고간다. 인간으로 태어나 못 먹고, 못 입고,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안락한 공간 하나 없는 것만큼 비참한 게 또 있을까? 레미제라블 소설을 보면 참 여러 인간군상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장발장이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장발장의 인생과 그와 인연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이란 어떤 것인지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 '희망'이란 어떤 것인지 그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 아무리 비참하고 불우한 인생도 어떤 인연을 만나는 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 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레미제라블 소설 줄거리

가족을 위해 힘겹게 일하지만 지독하게 가난한 장발장. 그는 어느 빵집에서 굶주림에 지쳐가는 조카들이 떠올라 빵 한 개를 훔친다. 그러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는 여러 번의 탈옥 시도로 더 가중처벌을 받아 겨우 빵 한 개를 훔쳤지만 무려 19년이나 감옥 생활을 한다. 이 내용을 보면 너무 어이없어 열받는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기구하고 불쌍해 마음이 울컥하기까지 한다. 무려 19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감옥에서 나와 만난 세상은 너무나 확 변했다. 무엇보다 사회는 범죄자를 받아주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장발장은 결국 노숙자가 된다.
그렇게 노숙을 하다가 만난 미리엘 주교. 그는 장발장의 인생에 선한 영향을 끼친 첫 번째 인물이다. 그런데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도 은접시를 훔치고 달아난다. 그리고 다시 잡혀온 장발장. 그런데 웬일인가. 미리엘 주교는 화를 내거나 욕하지 않고
"은촛대도 준 것인데 왜 가지고 가지 않았나?"
하면서 장발장이 도둑질한 것이 아니라고 경감에게 사실과 다르게 증언해 준다. 그렇게 장발장은 주교 덕분에 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를 면한다.
미리엘 주교의 사랑과 도움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장발장은 '마들렌'으로 이름을 바꾸고 작은 도시에서 공장을 경영한다. 다시 태어난 인생이라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마침내 시장으로 당선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자베르 경감은 마들렌이 장발장임을 눈치채고 집요하게 장발장을 추격하며 괴롭힌다. 그런 와중에 마들렌, 즉 장발장은 수배 중이던 전과자 장발장이 드디어 잡혔다는 소식을 듣는다. 진짜 장발장은 자기인데 다른 사람이 자기 죄까지 뒤집어쓰고 처벌 받는다는 것에 그는 무척 괴로워한다. 그는 양심이 찔려 많은 갈등과 번뇌에 빠진다.
결국 장발장은 무고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없어 자수하고 또 감옥에 들어가 징역살이를 한다. 하지만 시장 시절에 도와준 전직 여공이자 창녀로 전락한 불쌍한 여인 팡틴을 위해 다시 탈옥한다. 그러다가 워털루 전쟁의 패잔병인 테나르디에의 여관에서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불쌍하게 살고 있는 팡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 파리로 온다.
장발장은 여전히 자신을 추격하는 자베르 경감을 피해 코제트와 수녀원에서 숨어 지낸다. 그곳에서 장발장은 정원사로서 코제트를 잘 키우며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간다. 시간이 흘러 장발장은 늙고 코제트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란다. 그런데 프랑스 대혁명 시대, 코제트는 왕정에 항거하는 공화파의 대폭동에 가담한 마리우스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장발장은 괴롭지만 코제트의 사랑을 인정하고 전쟁같은 치열한 파리에서 부상 당해 정신 잃은 마리우스를 발견하고 그를 구해낸다. 이때 폭도들에게 붙잡혀 처형을 기다리던 자베르를 장발장은 풀어준다. 장발장에 의해 목숨을 구한 자베르는 장발장의 이런 행동에 흔들린다.

3. 레미제라블 소설 감상문


미리엘 주교는 장발장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삶의 힘과 희망을 준 존재다. 그의 배려와 친절로 장발장은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훗날 장발장이 코제트를 사랑하고 돌보는 일, 주변의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도 미리엘 주교에게서 받은 사랑의 보답일 것이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장발장이 다시 착한 인간으로 살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진심어린 사랑으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고 인간애가 넘쳐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미리엘 주교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렵다. 무엇보다 요즘은 세상이 더욱 악해져 이런 사람은 오히려 호구 취급을 당하는거 같아 두려운게 사실이다.
솔직히 자베르 경감은 짜증날 정도로 너무 얄밉고 싫은 인물이다. 하지만 자베르 경감은 자기 자신의 욕심을 위해 장발장을 추적한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의 신념과 공무원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인물일 뿐이다. 꽉 막혀서 그렇지 나름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책임감와 소신이 넘치는 인물 같다. 하지만 원칙에 충실한 자베르도 마지막 장면에서 장발장이 오히려 자신을 죽이지 않고 도와주자 일생을 걸고 장발장을 추격해온 자신의 신념을 돌아보며 흔들리며 후회하기도 한다.
또 장발장은 창녀의 딸인 코제트를 잘 돌봐주었고 코제트는 장발장 덕분에 아름다운 여성으로 잘 자란다. 성인이 된 코제트의 사랑을 위해 또 희생하고 헌신하는 장발장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은 물처럼 흘러가는 것임을 실감했다.
레미제라블은 그저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로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위대한 문학 예술이다. 또 실제로 소설 내용이 정말 방대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건 재미있기 때문이다. 또 그 당시 프랑스 사회가 잘 반영되었고 다양한 인간 군상과 다양한 만남을 통해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에 진정 세계 문학이자 고전이라 할 만 하다.
무엇보다 빵 한 조각을 훔치는 '가난함'이 사람의 인생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사회적 약자들의 비극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거 같아 마음 아프고 씁쓸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게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이 사회는 법과 질서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으로 인류애가 더 우선이고 먼저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또 사랑은 흘러넘치는 것이라고. 사랑 받은 자가 사랑도 베푸는 것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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