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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다리 아저씨 애니메이션
소녀 감성 가득 채워주는 소설 키다리 아저씨. 초등학교 2학년 때 '지경사'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키다리 아저씨 소설을 꼬박 일주일이나 걸려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제법 두꺼운 소설이었는데 어린이용 책이 아니라 나름 두꺼운 책을 혼자서 집중하며 읽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이전에도 명작동화 <소공녀> <작은 아씨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즐겁게 봤는데 이 키다리 아저씨는 왜 그렇게 설레었는지 모르겠다. 이후 일요일 아침마다 MBC에서 키다리 아저씨 일본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는데 그것도 정말 재미있게 다 봤었다. 책보다 이 카다리아저씨 애니가 더 기억에 남아 유튜브에 혹시나 있나 찾아봤더니 있더라. 이걸 시작으로 '후레쉬 맨' '마스크 맨'도 있나 찾아 봤더니 있어서 놀랬다. 설마 하면서 '배추도사 무도사' '은비까지의 옛날 이야기' 이런 것도 있나 찾아봤는데. 있었다. 역시 유튜브는 대단하다.
이처럼 이 키다리 아저씨를 시작으로 나름 '문학소녀'의 발을 들여 놓게 된 거 같다. 키다리 아저씨가 그냥 '신데렐라 스토리' 아니냐고 비아냥 거릴수도 있겠지만 원래 문학이란게 인간의 욕망을 건들어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신데렐라나 콩쥐처럼 신분 상승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의 만남도 결국 사랑이 아닌가? 물론 여기에 나름의 '진정성'이 그래도 얼마나 있는가가 관건이겠지만. 키다리 아저씨는 주인공의 어떤 나쁜 의도와 욕심이 없는 순수한 사랑이기에 그래도 보편적 정서를 잘 건드는 것 같다. 키다리 아저씨는 사춘기 소녀 아니 모든 여성이 동경해 볼만한 그런 사랑의 모습이다.
2. 독립적이고 낙천적인 소녀의 성장 스토리
키다리 아저씨 줄거리를 살펴보겠다. 이야기는 '우울한 수요일'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고아원에 사는 주디는 진작 고아원을 떠나 독립하거나 입양이 되거나 했어야 할 나이다. 하지만 이 소녀는 후견인을 만나지 못해 고아원에 남아 식모처럼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주디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드디어 후원자가 나타난 것이다. 예전에 작문 시간에 그녀가 쓴 작품을 어떤 분이 읽었는데 그 글에서 주디의 가능성과 재능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 후원자는 그녀가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대준다고 했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그녀는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일상을 편지로 후원자에게 보고해야 한다. 후원자는 익명이기에 '존 스미스'로 이름이 정해졌다. 주디는 그 후원자가 누군지 모른다. 그의 뒷모습과 그림자만 봤을 뿐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무척 커 보였기에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른다.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굉장히 행복한 대학 생활을 보낸다. 그녀는 성장하면서 후원자에게 한 달에 한 번만 편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주 수시로 썼다. 이 편지를 통해 소설이 진행되는데 어느새 그녀의 편지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박진감이 있고 묘한 매력에 빨려 들어간다. 그렇게 주디는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다가 친구 줄리아의 삼촌을 만나게 됐고 그와 가까워진다. 그의 이름은 저비다. 저비와 주디는 서로 호감을 갖게 되지만 주디는 선뜻 더 다가서지 못한다. 그녀의 신분이 스스로 알 수 없는 장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 이후에도 주디는 계속 편지를 쓰고 키다리 아저씨를 후원자 이상으로 사랑하게 된다. 주디는 졸업식 때 키다리 아저씨에게 꼭 와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키다리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비서만 온다. 그토록 만남을 기다렸던 아저씨가 오지 않아 실망하는데 결국 아저씨와 만나는 순간을 맞이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키다리 아저씨가 바로 친구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 도련님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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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삶을 도약하게 만드는 나눔과 베품
키다리 아저씨 애니메이션은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는 시리즈로 굉장히 길다. 그런데 원작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어 이 구성 자체가 더 재미있게 다가오고 나름의 반전을 선사한다. 만약 키다리 아저씨가 편지 형식이 아닌 일반적인 서술 스타일이었다면 나름의 긴박감과 반전(키다리 아저씨가 저비라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이 당시 미국 사회와 여대생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다. 이게 또 소녀 감성을 자극 하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대한 로망을 갖게 만든다.
이 소설은 불우하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낙천적인 긍정적인 성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또 한 소녀의 성장기인데 어려운 형편에서도 진취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희망차게 펼쳐나가려는 노력이 와닿았다. 또 사회에서 소외받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는다. 물론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가치'가 가장 와닿는다. 나이가 들어도 꿈꾸는 그런 가슴 설레는 낭만과 순수한 로맨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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